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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령상가' 된 공공안심상가

  • 2017-12-14 15: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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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는 성동교 사거리에 위치한 서울숲 IT캐슬 지식산업센터 1층에 공공안심상가 4곳을 마련했다. 공공안심상가는 계약금·권리금이 없다. 또 공공안심상가의 연간 임대료는 36.89㎡ 기준 약 740만원으로 주변 상가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며, 임대 기간은 최대 2년까지다. 한푼이 아쉬운 영세상인들 입장에서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하지만 현재 공공안심상가 4곳의 점포가 모두 비어있다. 지난 7월 성동구의 1차 입주자 접수(3∼21일)에는 단 한건의 신청 접수도 없었다. 또 10월 12일부터 진행중인 2차 접수에는 단 한곳이 심사를 받았고 입점 시기를 조율 중이었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임대조건과 입지, 홍보부족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먼저 최장 2년에 불과한 임대기간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상가 임대인은 5년 동안 영업이 보장된다. 안정적인 매출 확보에 필요한 상가의 위치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성수동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공공안심상가 인근에 있는 카페도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았다”며 “임대료가 싸도 기본적인 상권이 없으면 점주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홍보 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2차례에 걸쳐 공공안심상가 입주 상인을 모집했지만 대다수 지역 상인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서울숲길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김모씨는 “구청이 공공안심상가를 마련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성동구의 현실성이 떨어지는 지역상인 보호정책은 현재 진행 중이다. 공공안심상가가 겉돌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성동구는 ‘장기 공공안심상가’와 ‘문화예술가 안심상가’ 등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지역 상인들은 치밀한 준비가 없다면 또 다른 ‘보여주기식 탁상행정’에 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출처 : 브릿지경제 http://www.viva100.com/main/view.php?key=2017121001000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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